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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커는 해커로 잡는다'…해킹대회로 인재 양성


연이은 보안사고로 우수한 보안 인재 발굴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해킹대회 활성화를 통해 보안성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보안사고에 대한 경각심을 일으키는 것은 물론 보안 영재 양성을 통한 국가 정보보호 수준 향상에도 일조하는 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것이다.

12일 관련 업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해외의 경우는 '데프콘'과 같은 대규모 해킹대회를 통해 진화된 보안 기술 및 방어기술을 겨룰 뿐 아니라 보안 문화를 형성하는데도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국내에서도 해킹대회 활성화를 통해 보안 기술 발전과 더불어 문화로 정착해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해킹대회 활성화를 통해 얻을 수 있는 가장 큰 장점은 보안 영재의 발굴이다. 보안 영재 선발을 통해 국가의 사이버 보안 경쟁력 강화와 함께 진화하는 보안 기술에도 효율적으로 대응해 나갈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해커 출신인 홍민표 쉬프트웍스 대표는 "우리나라도 일찍부터 능력을 발굴해 보안 영재로 키워나가야 할 필요성이 있는데 아직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이 사실"이라면서 "보안에 대해 소질을 보이더라도 사회 전반적으로 보안 전문가들의 대한 인식이나 대우가 낮은 것이 가장 문제이기 때문에 해킹대회 활성화를 통해 더욱 적극적으로 인재를 선발하고 대중들의 보안인식을 높여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해외에서는 일찍부터 해킹대회를 통해 이름을 알린 해커들을 주요 보안 인력으로 배치해 이들이 기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있다.

국제 인터넷주소 관리기구(ICANN)의 보안수장으로 선임된 제프 모스도 해커출신으로 유명하다. 해커그룹 데프콘의 설립자인 그는 지난 18년간 유명해커로 활동해왔다. 온라인 상에서 '다크 탄젠트'란 이름으로 유명세를 떨쳐왔지만, 이제 그는 美 국토부의 고문으로도 활동하며 그 동안 쌓아왔던 보안지식과 경험을 ICANN에서 발휘하고 있다.

애플도 아이폰 사파리 브라우저로 탈옥이 가능한 '제일브레이크미'를 개발한 19세 소년 해커 코멕스를 애플 인턴사원으로 채용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주기도 했다.

▲ 데프콘 키즈에서 수상한 10세 소녀 해커 싸이파이
 

■해킹대회 통해 '화이트 해커' 양성

국내에서 개최되는 국제해킹대회인 코드게이트만 봐도 해킹대회 활성화로 인해 불러올 수 있는 영향력을 알 수 있다.

지난 2008년부터 열린 코드게이트는 대회를 통해 '화이트 해커'라는 용어를 만들어 보안과 해킹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전환에 나섰다. 해커라는 부정적인 의미를 쇄신하기 위해 화이트 해커라는 용어를 사용해 해킹에 대한 인식을 변화시키는데 일조했다.

국내서도 드물지만 해킹대회를 통해 발굴한 보안 인재가 실제 현장에서 능력을 발휘하고 있는 사례도 있다. 그 중 현재 소프트포럼 보안기술분석팀 팀장으로 활동하고 있는 23세 해커 박찬암씨가 가장 유명하다. 그는 국내서는 이미 유명인사로 중학교 시절부터 유명해커로 활약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해킹대회를 통해 그 실력을 인정받아 인하대학교 재학중에도 그는 현장에서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됐다.

코드게이트 운영사무국 김재원 과장은 "해킹대회는 언더그라운드 해커 발굴을 통해 이들이 제대로 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해줘 사회 전반적으로도 긍정적인 영향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면서 "이들을 IT산업 전체에 배치해 능력이나 기회를 줄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어 국가 및 사회적으로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